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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강풍 피해와 잡초 대책





앞뜰 간사지 논에 아침 햇살이 비친다.


느닷없이 초속 24 미터 강풍에 70 미리의 비를 동반한

태풍 하나가 지나갔다.


피해가 있다면 이제 막 흙냄새를 맡기 시작한

브로클리 하나가 쓰러진 것 뿐이다.









비가 내릴 동안 비닐 덮개를 열어주었던 쌈채 온상에 드디어

잡초가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 잡듯 할 수야 없지만 이 잡는 시늉이라도 해서

일단 기세를 제압해야 한다.








시간 나는대로 초장에 잡초를 뽑아주다가 쌈채가 어느 정도 자라면

잡초와 슬그머니 동거시키는 편이 나의 쌈채 재배 농법이다.


아닌 밤중에, 무슨 뜬금없이 잡초와 동거냐고 물으신다면

표현력의 한계로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고... 


노지이기에 뜨거운 햇살을 직접 받으면 되레 자라지 않거나

채소가 웃자라서 질겨지므로 잡초와 더불어 키우면

문제가 해소된다는 걸 터득하게 되었다.


'소나기 동시 출하'가 아닌

장기간 두고 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다루기 나름, 때에 따라

잡초가 아군은 아닐지라도 결코 적군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