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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84세 할머니의 '국빈방문 의상'

 

 

 

 

 

 

 

'국빈 방문 의상'이라고 짐짓 장난기 어린 찬사를 보내면

84세의 옥향 할머니는

쑥쓰런 몸짓도 잠시 이내 밝은 웃음이다. 

 

태안읍내 출입의 의상이 하두 진지하기에

만날 때마다 선뜻 나오는 인삿말이

자칫 무례가 아닐런지.

 

 

 

 

 

 

할머니는 복지관 한글 교실에 다니시는데, 월요일이면

나의 수묵화 교실, 집사람의 차밍 시간과 겹쳐 어차피 가는 길도라

내 차편에 함께 모시고 간다.

 

차 시간에 맞춰 저멀리서 잰걸음으로 소롯길을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면

오늘의 '국빈의상'이 벌써 궁금해진다.

 

 

 

 

 

 

 

 

 

 

 

연세가 든 어른들은 남녀 불문, 예나 지금이나

읍내 다녀오는 일을 '읍내출입'으로 스스로 격상시키

한번 발걸음에 최선을 다한다.

 

운동모 눌러 쓰고 아무런 복장에 때로는 장화 신발로

읍내 나다니기를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는 나도

이제 한번 쯤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 때가

된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