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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심기(3) 땡땡이

 

 

 

 

 

 

 

 

9월이 왔는데도 덥다.

 

오늘 수묵화 교실은 땡땡이 쳤다.

 

제할 일을 안하고 허튼짓을 땡땡이라는데

학교는 땡땡이지만

허튼짓은 안했기에 혼자선 떳떳하다.

 

 

 

 

 

 

 

 

"김장배추 내능 기유?... 쉬어가머 혀유."

 

누군가 했더니 건넛 박 회장네 집 아주머니가 지나가다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하긴 내 부지런한 건

이웃이 먼저 안다.

 

 

 

 

 

 

김장모종,쪽파,김장무,알타리,갓 심을 자리를 만드는데

철 지난 늙은 고춧대를 뽑아낸 자리에 땅을 파고 거름을 붓고 두둑을 올려 이랑을 만드는 절차가

만만한 과정은 아니다.

 

여차하면 온통 땀 범벅이다.

 

 

 

 

 

 

 

 

요즘 며칠은 아침 밥숟가락 놓자마자 곧장 밭으로 나간다.

 

그나마 아침 시간에 바짝 고삐를 죄고 서둘러야

숨이 턱턱 막히는 한낮에 숨통을 쬐끔 돌릴 수가 있는 것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묵화 교실

학교 가는 날.

 

등교 전에 잠시 몸을 움직인 게 탈이었다.

땀에 젖었다.

 

'아이고, 학굘랑 하루 쉬자. 하던 일이나 하자!'

 

이렇게 된 것이다.

 

 

 

 

 

 

오늘 땡땡이는

순전히 날씨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