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애꿎게도 두 그루 소나무만 베낸 셈이다.
소나무의 수형 즉, 모양새가 전혀 틀어져버렸다.
볼수록 아깝다.
하필이면 주말 사흘동안 스카이라이프 테레비가 고장났었다.
'이 프로는 꼭 봐야한다'며 서둘러 이른 저녁을 해먹고
집사람은 이웃집에 출장을 가서 기어이 보고 왔다.
이런 형편에 나 또한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키 큰 마당의 소나무가 혹시 안테나의 전파를 방해하는 게 아닌지 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땀을 뻘뻘 흘리며
소나무를 서둘러 잘랐던 것이다.
월요일 오후에 나타난 스카이라이프 기사는
청진기 마냥 휴대용 계측기를 여기저기 몇군데 갖다대더니
안테나 접시에서 연결된 전선 1미터 정도를 잘라 교체하는 걸로
48시간 테레비 불통 상황은
단 10분 만에 간단히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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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내가 너무 조급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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