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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안흥 신진도, 옹도 이야기

 

 

 

  

 

 

 

다들 야단인데 우리도 뱃놀이 한번 가자고 나섰다.

 

한창 여름 휴가철이라 우리들까지 가세하면 가뜩이나 더 붐빈다며 망서리다가 

관광이란 인파에 적당히 부대껴야 제맛이 나는 법이라며 한번 먹은 마음을

애써 고조시켰다.

 

태안반도 남단 안흥은 우리집에서 25키로 남짓 거리.

 

안흥에서 새로난 연륙교 다리를 건너면 신진도인데

가의도 앞바다를 왕복하는 두시간반 짜리 관광 유람선이 있다.

 

그동안 몇 번을 벼렀으나 이상하게도 연때가 안맞았다.

유람선 매표소 앞에 갔다가 돌아온 적도 있다.

 

 

 

 

 

 

 

 

 

11시 출항에 시간이 남아 바로 옆에 있는 어시장 공판장을 들렀다.

 

경매는 이른 새벽에 끝나고

 돌아온 어선, 출항 준비중인 어선들로 들어찬 항구는

비릿한 바다 냄새와 어우러져 모여든 인파들로 북적댔다.

 

동해 오징어가 서해로 몰려왔다더니 정박중인 오징어 배가 단연 돋보인다.

그래서 요즘 태안 오징어가 싸다고들 하는 소릴 들었다.

 

오늘은 20마리 한 상자에 2만5천원.

관광철인데다 휴일이라 평일 1만5천에 비하면 올랐단다.

 

태안은 관광 요충지라 물가가 전국에서 제일 비싸기로 정평이 나있다.

주말과 주중 물가는 완전 널뛰기다. 

 

 

 

 

 

 

 

 

 

 

 

 

거의 50대 전후 단체객들이다.

우리도 그때 그랬듯이 어딜가나 질펀 왁자지끌할 때다.

 

맥주 한 캔에 오징어깡을 씹고 있는데

옆 단체팀에서 오징어 물회 두 컵을 나무 젓가락까지 챙겨

건네준다.

 

별미다.

 

 

 

 

 

 

 

 

 

옹도 등대.

 

섬이 옹기를 닮았대서 옹도란다.

 

태안 앞바다는 드센 물살로 조운선의 난파가 잦았다.

가의도는 우리나라 육쪽마늘의  시원지.

 

 

 

 

 

 

 

 

 

 

 

 

네 명이 친구 사이인 듯 부산에서 왔다는 50대 초반의 아주머니들이

'우리의 로망'이라며 굳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기에 여러장을 찍었다.

 

어깨에 손으로 안으라기에 평소 안하던 짓도 했다.

머리에 손으로 하트를 그리라는 건 못했다.

 

 

 

 

 

 

 

 

오늘 유람선 관광은

오늘 날씨만큼이나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