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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하롱하롱 하루가...

 

 

 

 

 

 

 

 

바람이 억세게 분다.

마른 바람, 마파람이다.

 

아침나절 내 무진 땀을 흘리며 진을 뺀터라

서재에 드러누워 뻗힌 손에 잡힌 시집에

<낙화>가 있다.

 

한두 번 읽은 시가 아니지만 늘 그렇듯이

다시 눈에 들어오는 글자.

 

'하롱하롱'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이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한

격정을 이겨낸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한 소절.한가지 표현이

만가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나는

하롱하롱이라는 표현이 좋다.

 

 

 

 

 

 

 

 

 

 

 

 

 

 

텃밭의 좋은 점은

언제든지 심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뽑아먹을 열무가 아직 한 뙤기가 남아있지마는

여름 한철 열무김치는

오래 안 간다.

 

오늘

열무 씨앗을 뿌렸다.

 

하롱하롱

하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