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짓다보면 별의별 병 해충이 다있지만
흰가루 병만큼 너저분하고 지저분한 것도 없다.
얼핏보면 흰 분말을 뭉개놓은 듯,
가까이서 보면 우둘투둘 게딱지 같이,
자세히 보면 나방이다.
올해 유별나게 극성이다.
그늘져 눅눅 축축 음습한 곳이면 가리지않고
어린 나뭇가지나 잎새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무화과, 대추나무, 매실나무, 나무 백일홍에도...
하얗게 산란을 해놓으면 애벌레가 나무의 진물을 빨아먹고 자라나
곧장 성충이 되고 나방이 되어 날아간다.
1 센티도 안되는 크기에
톡톡 튀듯이 나는 폼이 뒷다리만 제대로 갖추면 영락없이
메뚜기 축소판이다.
약재를 뿌려 단번에 박멸을 해버리고 싶지마는
방제 살충제를 살포할 생각은 없다.
기다리면 흩어진다.
오로지 이 곤경을 이겨내며 자라는
대추, 무화과가 장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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