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를 이틀 쉬게 된 건 벼락 때문이었다.
창문이 천둥 번개로 번쩍거리며 몇 번 울렁거리더니 어느 순간 가까이 어디에
벼락이 떨어지는 소리가 잠결에도 크게 들렸다.
바로 그 때 탈이 난 것이다.
스카이라이프 테레비도 안나오고
인터넷도 먹통이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적막강산이 따로 없다.
밭에 나가
일이나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이른 아침.
"비가 덜 왔씨유."
옆집 아주머니의 충청도 식 표현에,
"오다가 말았심더."
경상도 식 응수를 했다.
11일 4,9미리
12일 0.5미리
13일 0.7미리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일기 불순이다.
오라는 비는 아니오고
마른 벼락 몇 방에 통신망만 결딴난 셈이다.
이틀 만의 복구는 주말임을 감안하면
그나마 신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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