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오디는 유난히 굵다.
어디서 굵은 종자가 저절로 날아와 우리집 뽕나무가 되었다.
오디철엔 우리 뽕나무 밑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어른, 애 할 것 없이
손에 묻히고 입가에 반드시 푯대를 낸다.
드디어 거뭇거뭇 물이 들어간다.
다음 주말이 피크다.
지난 5월 11일자
오디는 얼마나 익었을까(1)에서,
열흘 후면 오디를 따먹을 수 있을 거라 했다.
큰 일 날 뻔했다.
아무도 눈여겨 귀담아 들은 분이 없어 다행이다.
누군가가 따지기 시작했더라면
나는 꼼짝없이
거짓말쟁이였다.
오디는 생각보다
천천히 익는다.
탐스럽게 익는다.
오디가
맛있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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