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꽃을 수놓으니
비로소
봄이었다
한 줄의 시가 따로 있나요.
읍내 여성회관 차밍교실 회원들의 봄나들이 행선지는
우리집.
애당초 열 댓명이라는 말이 어떻게 나왔는 지 몰라도
내 시야에 들어온 인원은 36명이었다.
흔히 이럴 때의 표현대로
나는 청일점.
손님맞이에 나름대로 뭔가를 준비한답시고 했으나
워낙 예상을 넘어간 숫자에 나는 일찌감치 손을 놓버렸다.
그래도 넉넉히 푸짐하게 일 없이 모든 것이 잘 굴러간 건,
읍내 시장을 훑다시피 식음 물품 조달을 객들이 철저히 해온데다,
주인장인 나를 밀어제치고 분담해서 일사불란하게 척척 움직이는 모습.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나들이 노하우가 탄탄하다.
또 이럴 때 하는 말.
주객전도.
귀촌 10년에 별별
손님맞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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