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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귀촌과 앵두나무 처녀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왔느냐... 해당화를 심었고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앉아
... 무화과를 심고,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포도나무를

 

개나리 처녀... 사방의 울타리를 개나리로 했고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도 빨갛게... 동백을,

 

10년 전, 귀촌의 집터를 닦고 집을 지을 때

귀에 익은 노랫말을 기준 삼아

나무를 심었다.

 

세월따라 노래따라

나무를 보며 노래 부르기로

작정을 했던 것이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찔레꽃 붉게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해서, 

찔레꽃을 울타리 군데군데 심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급속도로 빨리 번지는지

일찌감치 손쓰지 않았더라면 집 주위가 온통

가시덤불이 될 뻔했다.

 

그래도

몇 그루는 남아서 찔레꽃을 흥얼거릴 기회를 준다.

 

 

 

 

 

아아,으악새 슬피우니... 시눗대를 심었으며,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우물가는 아니라도 하다못해

수돗가에 앵두나무를 심었다.

 

그 앵두나무가 만개했다.

 

앵두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호미자루 내던질 이뿐이도 금순이도 없다.

우리 동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