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가을 어느날 부석사 산사음악회에서
이해인 수녀를 우연히 만나뵈었다.
비도 오고, 봄도 되었고
오랜만에 서재도 정리할 겸 서가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시집 한 권이 눈에 띄었다.
'민들레의 영토'
1976년 8월1일 발행
카톨릭출판사
발행인 김수환
저자 이해인
제자 박두진
장정 백영수
첫 시집이다.
표지 첫장을 넘기자 '아끼는 친구!'로 시작하는 친필 글, 내용으로 보아
어머니의 친구 복실이라는 분이 39년 전에 어머니한테 선물한 시집이었다.
'민들레의 영토'
친구 복실 님은 현재 미수의 연세이시고 어머니는 8년 전에 돌아가셨다.
39년 전이면 당시 '知天命'을 앞둔 40대 후반들 이셨다.
그동안 이 시집이 내 서재에서 잠자고 있었다.
'민들레의 영토' 시집 서(序)에서
시인 박두진은 이렇게 말했다.
'클라우디아 이해인 수녀의 시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의 감정적 진실에 놀라고 감동했다...'
50년의 세월을 건너뛴
이해인 수녀.
마침
민들레가
피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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