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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

2016년의 다솔사(1) 봉일암 주춧돌은 그대로인데...

 

 

 

 

이번 남도 여행에서 꼭 들르고 싶었던 곳.

 

다솔사.

봉일암.

 

그 샘터.

 

 

                                                          ( 1969년 봉일암 앞에서 주지 慧潭, 처사 一心, 보살 玉蓮花,

                                                            月峰, 白岩, 順心 . 왼쪽에서 두 번째가 필자 )

 

 

다솔사(多率寺)의 절간생활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대학시절 겨울방학 때 이불과 옷가지를 싸들고 69년, 70년 이태 연거푸 

다솔사 뒷쪽 언덕배기에 있는 암자인 봉일암(鳳逸庵)을 찾았다.

 

봉일암은 본절 다솔사에서 서북쪽이라

북암(北庵)이라 불렀다.

 

 

 

 

하기야 천년 풍상에 기껏 50년 일월이 무슨 대수리오,

봉일암 주춧돌, 갈라진 나무기둥 틈새는 그대로다.

 

뜬구름 인간사를 천년 이끼에 견주랴만,

 미명 네시 새벽 예불에 맞춰 축대 아래로 깜깜한 비탈길을 더듬어 내려가

덜깬 잠에 세수하던 그 샘터는

잡목 덤불에 가리고 시멘트로 덮여.

 

여기가 거긴 가... 

 흔적만 애잔구나.  

 

 

 

 

 

(69년1월22일, 샘터에서 바라본 봉일암. 수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