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에서 나흘을 보내고 정인이가 서울로 돌아갔다.
같은 반 친구 채린이와 태안에 왔었다.
초등학교 3학년 한반 친구이다.
밤이면 밤마다 정인이와 채린이는 나란히 앉아 일기를 썼다.
일기가 궁금했다.
날씨:비가 왔다
오늘은 채린이를 칭찬한다.
왜냐하면 외가집 태안에 갔는데 채린이도 초대받았다.
3박4일이나 용기있게 와준 채린이를 칭찬한다.
오늘은 외할아버지,외할머니께 감사한다.
우리를 초대해주시는게 감사한데
채린이까지 초대해주셨기 때문이다.
(정인이 일기 중에서)
날씨:날씨는 춥지만 하늘은 파랗다
제목:서산 해미성당
미사가 끝난 후 기념관에 가서
순교와 관련된 것을 보았다.
순교하신 분들이 사람이니까 죽는 것이 두려웠을 텐데
하느님을 믿고 순교하셔서 대단하신 것같고
나는 하느님을 믿어도 벌을 받지않는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하다.
(채린이 일기 중에서)
단기4288년 내 '일긔장'을 꺼내보았다.
진주 천전국민학교 2학년5반이라면
59년 전
지금 정인이와 채린이 또래 때의 내 일기장이다.
오전 개임 오후 비
학교에 갔다와서는 할아버지께서 타작하시는데
비짜리(빗자루)로 씨러모우기도(쓸어모으기도) 하고
할아버지께서 일 잘한다고 친찬(칭찬)을 받았다.
(단기4288년 6월20일 나의 일기)
'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민들레의 영토'와 이해인 수녀 (0) | 2015.04.08 |
---|---|
귀촌일기- 대조동의 밤, '대추 먹다 배꼽 나오겠소' (0) | 2014.09.14 |
가을야구 이야기...LG 트윈스 과거와 오늘 (0) | 2013.10.20 |
태극기 휘날리며...그때의 국기 하기식 (0) | 2013.08.17 |
귀촌일기- 산딸기 따다 누구에게 전해줄까나 (0) | 2013.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