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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화가와 농부

 

 

 

 

 

 

4, 5년 다녔던 색동미술학원 유화 교실은 내가 '어르신'이었다.

나이가 제일 많았다.

 

지금 다니는 복지관의 한국화 교실은 내가 제일 막내급이다.

다들 칠순이고 팔순이 넘은 분들도 있다.

 

교실 사물함도 허리를 한참 꾸부려야 하는 맨 아래가

내 차지다.

특히나 요즘, 감기에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세월이 실감난다.

 

 

 

 

 

그러나 뭔가를 배우겠다는 학구열이 애당초 충만한데다가

세 번 결석하면 자동 탈락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있다는 사실이

열의를 재충전시킨다.

 

출석부가 있어

선생님은 열심히 출석을 부른다.

 

 

 

 

 

지난 주에는 나무 가지를 그렸는데 오늘은

나무 등걸이다.

 

다음 주엘랑 큼직한 바위 하나만 공부하면

산수화 한폭이 탄생하려나.

 

초등학생의 갈 길이

바쁘다.

 

 

 

 

 

엊그제까지 살얼음이 보이더니

날이 풀렸다.

 

읍내서 그림 공부 마치자마자 종종걸음 쳐 돌아온 이유는

앗차,

한나절 뙤약볕의 모종 새싹에 온상 덮개를

벗겨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도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