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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의 하루...이렇게 지나가더라

 

 

 

 

 

 

 

 

모종, 채마밭에 물 주고 잡초 뽑고... 개똥 치우고...

하루종일 뭐했냐 하면 뾰뽁히 내세울 것이 없다.

 

그 밥에 그 나물,

매양 하는 그 일이 그 일이다.

 

 

 

 

 

작년에 해준 전정의 효과일 가,

모과나무가 올핸 꽃을 잔뜩 피웠다.

 

이거 안되겠다싶어

맞닿아 그늘지는 소나무 가지를 망서림 없이 잘라주고

아래 둥치에 어수선하게 부딪치는 개나리도 

과감하게 정리해 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김에 어차피 봄이면 한번 해야하는 

대문 간 양쪽을 돌아나가는 울타리 개나리를 단발하듯 정리해버렸다.

 

그 바람에 차고 부근이 몇 년만에 말쑥 훤해졌다.

 

 

 

 

 

 

빽빼기, 진돌이 두 놈이 짖어대 난리를 치기에 쳐다보았더니

농협에서 비료가 왔다.

 

해마다 이맘 때면

차떼기로 싣고와서 무상이라며 조합원에게 나눠주는데

이 비료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차라리 돈으로 주든가, 내가 원하는 비료를 줘야지

막무가내로 받아두라는 식이다.

 

이건 우리 농정의 문제인가

농협의 문제인가.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고추 모종을 가져가라길래 받아왔다.

 

고추모종 가식할 때 내가 직접 씨를 뿌려 곁방살이로 맡겨놓은 피망도 

달포만에 함께 찾아왔다.

 

우선 물을 듬뿍 주었다. 

 

 

 

 

 

거름을 주어 일찌감치 갈아놓았던 밭이랑을 멀칭했다.

매실나무 근처라 다소 그늘지기는 해도

뭔가를 심으면 쓸모는 있다.

 

토마토,오이,가지,마디호박 등

모종시장에서 올 모종들을 맞이 할 준비작업이다.

 

 

 

 

 

열흘 새 쉬엄쉬엄 만든 야콘 모종을 세어보니

대충 205개다.

 

오늘 만 50개를 만들었다.

 

 

 

 

 

단호박은 애당초 심을 계획이 없었는데

박 회장이 지나가면서 심고 남은 거라며 단호박 모종 몇개를 던져주고 가기에

부랴부랴 축대 아래로 장소를 물색하여 거름을 갖다붓고 검정 비닐을 까는 등

부산을 떨었다.

 

매일 같이 물을 주니 적치커리가 모판에 모 자라듯 웃자라 

적당히 떼어내 옮겨심었다.

 

 

 

 

 

밭에 내려가는 시간은 새벽같이 일러지고

해질 무렵 밭에서 올라온 시간은 점점 늦어진다.

 

확실한 건 마음이 바빠졌다는 것이다.

 

그저께

읍내 모종시장을 한번 둘러보고 온 다음 그렇다.

 

 

 

 

 

하루는

이렇게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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