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처럼 봄가뭄도 문제였다.
그러나 요즘처럼 하루 걸러 비가 오면 농부들의 표정은 뜨악해진다.
바람마저 불어 으스스하다.
매화꽃잎이야 질땐 지더라도 쨍쨍 내려쬐는 봄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야할 모종들이 다시 움츠린다.
봄비 내리는 소리는 하우스 안에서만 들린다.
이젤 아래
쉬엄쉬엄 만들어가는 야콘 모종이 예순개를 넘어섰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일이다.
작년에는 모종시장에서 50개를 사다가 심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2,3백개도 만들 수 있겠다.
야콘 뇌두에서 올라오는 싹이 커는대로 상토를 넣은 모종컵에 잘라심는다.
중간 배양을 했다가 5월중순 쯤 밭에 정식을 하면 될터이다.
이대로라면 야콘 모종만들기는 순탄하다.
야콘 모종이 다른 것에 비해 비싼 편이다.
가을에 뇌두를 채취해서 겨울에 얼지않게 보관하며, 초봄에 싹을 틔워서 지금같이 일일이 잘라서...
아마추어 농부가 하기에는 다소 성가신 과정 때문일 것이다.
어쨌거나 인터넷 덕분이다.
오늘도 열 두개를 만들었다.
이러면 야콘 모종장사 굶어죽는 건 아니겠지...
비오는 날, 농민은 왕이다.
빌려온 이 책도 돌려줄 때가 되었다.
그나저나 이번 비가 그치면 마당에 잡초부터 정리해야겠다.
간간이 내린 봄비에 잡초가 큰소리치기 시작한다.
데크에 쌓인 저것들도 내 손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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