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찌감치 커튼을 닫았다.
어두워지면 닫는다.
밭 이랑 가운데 홀로 남은 배추꽃을 생각한다.
밭갈이하다 만난 배추꽃이다.
긴겨울을 지나며
어쩌다 김장배추 한 포기가 잡초 사이에서 살아남았다.
수더분한 모습에 달린 건 영락없는 그 옛날의 향수다.
봄이라면 샛노란 배추꽃이었다.
그리고 노랑나비.
마당엔 노오란 병아리떼.
세상이 변하여 김장배추 종자를 받을 일이 없어졌다.
종자 받을 일이 없으니 아예 나비가 없다.
순리인가,
자연의 솔직함인가.
배추꽃이 잡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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