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초입에 있는 우물물부터 한 바가지 마신다.
녹음이 우거진 백화산에 오른다.
여름에 백화산은 처음이다.
탐방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든다.
어린이들에겐 방학이고 또 여름휴가철이다.
태을암 대웅전 바로 뒤 돌계단이 고느적하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청아한 일소계와 태을동천이 나온다.
곧 이어 국보 307호 태안 마애삼존불입상이 마주 보인다.
태안의 역사는 백화산에 있다.
백화산은 태안의 진산이다.
동쪽으로 도비산, 팔봉산이 보인다.
남으로 안면도, 천수만, 서쪽으로는 연포,만리포, 태안반도 끝 만대포구 그리고 서해다.
발 아래 분지가 샘골이다.
태안의 시원이 여기다.
백화산성은 지금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인간의 안간힘으로 버티기엔 천년 세월이 갈수록 버거운 가.
흙더미를 가림해둔 천막이 잡초와 더불어 이 오뉴월에 을씨년스럽다.
이 삼복 더위에 온몸으로 태안의 역사를 떠받치는 사람이 있다.
열강을 하던 문화해설사가 잠시 이마의 땀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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