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색동 유화교실 전시회가 있다.
마을버스를 타고 태안문화예술회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늦은 밤이다.
가로등도 듬성듬성한 밤길을 한참 터덜터덜 걸어내려와 들어간 곳이
우선 눈에 띄는 자그마한 돼지갈비 연탄숯불구이집.
옆에는 단란한 한 가족이 다소 왁자하게 자리를 잡고있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막내녀석이 슬금슬금 다가와 하는 말.
"사진 한장 찍어드리면 안돼요?"
"맞다맞다, 그래. 이것도 추억이다."
바로 맞장구를 치며 카메라를 건네주었더니 조심조심 엄마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장 찰깍.
나도 고마워서 가족들의 사진을 한장 찰깍.
오늘 하루의 기념으로 남겼다.
이야기를 나누고보니 도내 1구 이장이 친정아버지란다.
연탄불 위의 된장찌개만큼이나 구수한 하루였다.
돌아오는 길은 택시다.
반짝이는 불빛에 아롱져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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