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이 없다. 문은 고사하고 삽짝문 그림자도 없다. 다만 우체통이 홀로 한가롭다. 발길이
나들고 얼굴이 오가는 출입에 문은 없다.
'자연과 소통하고 있으시군.'
음암면 유계리 고택의 당주 김기현님이 어느날 보시곤 혼자말처럼 말씀하셨다.
올 봄 무슨 흥이 났던지 소나무 둥치를 정주목으로 양쪽에 세워보았다. 마소도 없는데
낭이까진 걸칠 건 없다. 하긴 야밤에 고라니 떼가 마당을 가로질러 가끔 드나들긴 한다.
개나리, 동백 지더니 철쭉이 만발하다. 곧 해당화 차례다. 아침에는 해를 맞고 해거름엔
석양이 코 앞에서 노닌다. 내마음의 경계, 한발짝 나가면 바깥이고 들어오면 안이다.
마음이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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