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의 재앙을 보면 천재지변의 끝은 가늠할 수가 없다. 태안에 땅 디디고 있는 내가
모르는 데 지진 안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다. 태안 앞바다인 서해의 격렬비열도 근처에서
작은 지진이 있었던 모양이다. 작년 이맘 때도 그런 지진이 있었다.
물러간 줄 알았던 늦추위가 뒷걸음질 쳐 다시 온단다. 하우스 안에 해둔 모종들이 이제
막 발아하려는데 걱정이다. 임시로 하우스 안에 하우스를 만들었다. 봄바람을 맞으며
집사람이 냉이를 캔다. 나는 서쪽 짜투리 밭에 시금치 씨앗과 상추 씨를 뿌렸다.
화끈하게 봄날이 왔으면 좋으련만 올 봄엔 꽃샘추위가 끈질기다. 넘실거리는 바다의 한
쪽 모래사장에서 돌아앉아 조개껍질 하나를 줍는 마음이다. 봄이니 뿌리고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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