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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

귀촌일기- 주는 마음 받는 마음

 

 

 

 

 

"걱정 말아유.지금 심어두 되유."

뒤늦게 주는 게 마음에 걸리는 지 지금 심어도 괜찮다고 안심을 시키며 이웃 박 사장댁

아주머니가 양파 모종을 한판 주더라고 집사람이 가져왔다. 양파는 마늘처럼 가을에 심어

한겨울을 넘긴다. 하긴 지금 심는 양파 모종이나 밭에서 해를 넘긴 거나 그게 그거다.

유월이 양파 수확 철이므로 이제부터 석달동안 땅냄새를 맡으며 제대로 자랄 것이다.

 

"왜콩 심었슈. 쬐끔 남았는디 갖다 심어봐유."

버갯속 영감댁에 갔더니 할머니가 올해도 왜콩을 한 웅큼을 주셨다. 왜콩이란 완두콩을

말한다. 일력 한 장을 떼내 꼬깃꼬깃 싸서 주는 성의가 고맙다. 

 

 

 

 

동네를 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모종이나 씨앗을 얻는다. 밭떼기 어딘가에 적당히 거름을

한 다음 뿌려두면 절로 싹이 나서 자란다. 

나눠주는 이웃의 성의에 보답하는 길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얼른 가져오는 일이다.  

오늘도 흙을 파고 뿌리고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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