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는 오가는 인정으로 가득합니다.
이웃 간에 추수한 작물을 서로 나누어 주고 받습니다.
"양파 좀 갖다먹어유."
옆집에서 양파 한 광주리를 받았습니다.
"단호박 죄끔 가져왔슈."
어촌계장이 단호박 두 망을 오토바이에 싣고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육쪽 마늘 한 망을 며칠 전에 버갯속영감 댁에서 받았습니다.
어느 집에서 무슨 작물을 심는지 추수하는지 바싹하게 잘 압니다.
나는 마침 토마토가 있습니다.
며칠 만에 돌아왔더니 그동안 많이 익었습니다.
땀 흘리며 오전에 땄습니다.
이집 저집 몇개 씩이라도 나누어주는 기쁨이 오후에 있었습니다.
노각도 나누어 먹을 몇 개는 아직 달려있습니다.
보시(布施)가 따로 없지요. 마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