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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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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다른 길을 가다보면... 걷기 운동으로 앞뜰을 오갈 때 앞산 솔밭길을 지나간다. 바람 불고 추운 날은 솔밭길 안에서 걷는다. 발에 익은 코스인 자주 다니는 길 만 저절로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다지 크지 않은 솔밭길에도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오랜 만에 부러 오늘은 다른 길을 걸었다. 호수같은 포강이 있다. 솔밭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질 무렵 도내수로 딱히 드러낼 일은 없어도 뭔가 하루종일 부산했다. 귀촌의 일상이 그러하고 특히 요즘 그렇다. 느지막한 시간에 읍내를 다녀와 차고에 차를 댈려고 보니 발 아래 들녘이 시야에 들어온다. 포강 위로 논도랑, 논 그리고 도내수로. 어느듯 저녁해가 뉘엿뉘엿 수로에 윤슬되어 어린다.
귀촌일기- 돌미나리,햇미나리 그리고 미나리깡 돌미나리. 햇미나리. 까달부리는 봄철의 입맛을 위해서라면 마나리깡은 다녀와야 한다. 그리고 다듬는 수고 쯤이야 마다하지 않아야 하겠죠. 미나리깡은 마을 여기저기에 있다. 물을 담아두는 포강이나 년중 물이 마르지않는 똘이라면 대소 차이는 있으나 어김없이 미나리깡이다. 미나..
귀촌일기- 오늘이 대한, 미나리깡에서 봄내음이 난다 대한이 오늘이다. 소한 대한이 지나면 닫혔던 입들이 봄을 열기 시작한다. 봄내음이 나는 그 곳. 오늘 한번 가봐야겠다. 집 바로 아래 포강(작은 저수지)을 지나 기나긴 수로가 온통 미나리깡이다. 돌미나리가 자라고 있다. 봄이 자란다. 봄. 수줍은 봄을 살며시 만나는 곳. 미나리깡. 미나..
귀촌일기- 파란 도라지꽃, 내일은 몇송이나 피려나 능소화 휘늘어진 사이로 해가 졌다. 초저녁부터 개구리는 목청을 가다듬는다. 모내기 할 무렵에 밤새 그토록 울어대더니 한동안 뜸했다. 소리도 묻히는지 들짐승,산새 쫒는 콩밭 대포소리가 오늘밤에는 들리지 않는다. 포강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개구리의 합창이 비로소 청아하다. ..
농심...농사는 아무나 짓나 바깥출입에서 돌아오면 늘 마음이 바쁘다. 서둘러 먼저 채소한테 물부터 주어야 한다. 부추,상치,열무,배추,시금치,고추,가지,파프리카,오이,토란,옥수수,완두,토마토,야콘 그리고 여러가지 쌈채소 등등. 하우스를 비롯해서 노지의 자투리 땅 곳곳에 채소를 나누어 심었으므로 가장 시간..
귀촌일기- 돌미나리깡에 봄마중 가다 집 바로 아래 포강(작은 저수지를 의미하는 충청도 말)이 있다. 논길을 따라 포강으로 가는 긴 수로가 온통 미나리깡이다. 돌미나리가 저절로 자라고 있다. 양지 바른 곳이라 다른 데보다 일찍 자라나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먼저 발길이 가는 곳이다. 이제 돌미나리 차례다. 봄동이니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