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연

(7)
변덕스런 가을 날씨... 귀촌 농부의 하루 가을 날씨가 왜 이러냐? 하루 걸러 흐렸다 갰다를 되풀이 한다. 변덕이 심하기론 봄 날씨랬는데... 기온마저 뚝 떨어졌다. 어젠 비가 내렸다. 콩 타작에 고구마 캐고 누렇게 익은 벼 추수가 줄줄이 그대로 남았는데 ... 생트집을 잡듯 지금 내리는 비는 아무짝에도 쓰잘데 없다. 동쪽 하늘에 구름이 꺼림칙하긴 해도 구름 사이로 빗겨 나는 햇살을 받으며 밭에 나갔다. 건들바람이 선뜻 지나가더니 서쪽에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배추밭에 잡초 뽑기를 멈추고, 집사람이 부탁한 몇 가지 채소를 주섬주섬 서둘러 챙겼다. 빗방울. 곧장 장대비다. 바닷가가 아니랄까봐 뻘게 한 마리가 실내로 들어와 어슬렁거린다. 하수상한 날씨에 놀랬나? 억조 창생에 부지기수... 이것도 인연이렸다.
죽었던 무화과, 살아나다 대문간 옆 무화과 나무. 무화과가 죽었다. 봄에 싹이 트지 않았다. 무화과 나무가 그다지 크진 않아도 무화과 노래를 흥얼거리며 쩍 벌어져 잘 익은 무화과를 따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집사람이 무화과를 좋아하여 대문을 드나들 때마다 때론 산새들과 다투어가며 하나씩 따먹는 재미를 앗아가버린 허전함. 지난 겨울이 유난히 춥긴 추웠다. 들려오는 얘기로 이웃 몇몇 집 무화과도 모두 죽었다고들 했다. 무화과는 본래 난대성 식물이다. 오늘 마당을 정리하다 우연히 들여다 보았더니 아랫도리 둥치 중간에서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죽은 가지의 몰골이 하두 어수선하여 베어버릴가 하다 귀촌 초기부터 다져진 15년 여 인연이 아련키도 하고 해서 그대로 두었는데... 여름이 다된 이제 새싹이 날 줄이야. 하마트면 큰..
귀촌일기- 사람의 냄새, 사람 사는 맛...한양에서 온 장독 사람 사는 집에는 사람이 오가야 사람 사는 집이라는- 생각이 내 주장이다. 어제도, 내 주장의 빈 자리를 메꾸기라도 하듯이 옛 직장의 후배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오셨다. 떨어질 오동잎이 더 이상 남아있지않은 늦은 가을날에는 사람들의 온기가 오로지 살 맛을 나게 했다. 마치 깨질새..
귀촌일기- 30년 된 '시대샤쓰'와 농삿꾼 풀 속에는 날고 기는 놈들이 더러 있어 농민에게 긴팔 셔츠에 장화, 모자는 필수다. 나도 농삿꾼이다. 비록 귀촌 10년차 풋내기지만 남들이 갓을 쓰면 나는 벙거지라도 눌러쓰야 한다는 것 쯤은 안다. 내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을 보고 시원하게 짧은 소매에 티셔츠를 입지않느냐고 되레 ..
혜명스님의 통화,효당이 주신 금강삼매경론 의미 알다 뜻밖에 스님 한분의 전화를 받았다. 대전 혜명정사의 장혜명이라고 소개를 했다. 어제 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고 물어물어 전화를 하신 것이다. 김상현 교수를 어릴적부터 잘 알며 다솔사에서 효당의 가르침을 받았노라고 말했다. 雖無切能應機說話猶如天鼓 삼십여년 전 효당 최범술 ..
귀촌일기- 발자국 소리가 뭐길래! 농심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굳게 믿는다. 어떨땐 고무신을 끌고서라도 가서 내 발자국 소리를 들려준다. 기껏 5백여 평이지만 하루에 두어번 이 이랑,저 이랑 돌아보는게 일과로 몸에 배였다. 새벽 첫인사가 움이 트는 새싹 들여다보거나 호미질로 주위의 잡초..
빼꼼이 스피츠. 서울 강동구에서 태안으로 입주. 환영. 가재도구는 서울서 가져왔으나 주택은 태안에서 마련. 아파트 생활에서 단독 주택이 이젠 어떨런지. 본명: 빼꼼이 나이: 1년 2개월 성별: 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