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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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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제10회 나오리 생태예술축제 만대를 태안 사람들은 땅끝마을이라 부른다. 태안반도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만대항이 있는데 바로 조금 못미처에 '나오리 생태예술축제'가 열리고 있는 '나오리생태예술원'이 있다. 뒤로 가로림만 바다와 염전, 앞으로는 산과 들, 고개를 들면 하늘이다. 예술제는 올해 10번째다. 프랑스,..
귀촌일기- 파프리카와 피망은 어떻게 다른가 나는 빨강 파프리카와 빨강 피망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놈이 그놈 같기 때문이다. 꽤나 여러해 재배해 왔으나 눈썰미가 없어선지 학구열이 부족해선지 파프리카와 피망의 영양학상 차이점도 모르겠다. 생김새는 같은데 파프리카 종자, 모종은 아주 비싸고 피망은 싸다. 인간 세상사나 크..
귀촌일기- 귀촌의 로망은 어디에? 단오 즈음의 明暗 단오다. 삼라만상에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다. 대추나무가 꽃이 피었다. 마침 단비가 온다. 오늘은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날. 한낮 午時가 좋은 시간이다. 대추나무가 속삭이는 말: 올가을엔 대추가 가마니채로 열릴거란다. - - - 요즘 나는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는 건 중단했다. 풀섶의 진..
귀촌일기- 산국화를 보면서 발걸음 떼는데 마다 온통 국화 향기다. 집 주위에, 밭 가생이에 알아서, 심심치않게, 적당히,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이 산국화다. 산국화. 내가 이름을 아는 몇 안되는 들꽃 중에 하나. 이런 들국화가 생겨난 자연의 조화도 신기하거니와 산과 들, 저 많고 많은 야생화에 하나하나..
귀촌일기- 나는 달맞이꽃, 네 이름은 뭐냐? 새벽길에 만난 꽃들, 꽃들. 나는 이름을 모른다. 들어도 들어도 잊어버린다. 언젠가 내가 나팔꽃이라 했다가 일곱살 외손녀에게 퇴박을 맞은 꽃이다. 꽃만 꽃이냐는 꽃 아닌 꽃도 있다. 달맞이 꽃. 달맞이 꽃이다. 도대체 네 이름은 뭐냐? 아무 말이 없네요. 이름이야 인간이 붙인 것.
귀촌일기- 대추,수세미, 자연이 말한다 대추, 수세미가 나를 머쓱하게 만드누마. 기대를 안했다. 수세미가 열렸다. 비닐하우스 옆. 눈길마저 줄 틈이 없었다. 온갖 잡초 사이에서 장마 가뭄 견디며 자랐다. 모종 때부터 약하디 약해서 정말 기대를 안했다. 대추. 해마다 단오날. 작년까지 그렇게 해도 안열리길래 올핸 대추나무 ..
귀촌일기- 인간의 욕심, 감자꽃 야멸차게 꺾다 감자꽃 피는 계절. 감자꽃은 꺾어주어야 땅 밑에 감자가 크게 열린다.
잡초는 잡초로 말한다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놓는다. 하청호 시인의 '잡초뽑기'라는 제목의 동시다. 푸들거리는 풀에 끊임없이 호미를 들이대는 인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