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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귀촌의 로망은 어디에? 단오 즈음의 明暗

 

 

 

 

 

 

 

 

 

단오다.

 

삼라만상에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다.

 

대추나무가 꽃이 피었다.

 

마침 단비가 온다.

 

오늘은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날.

 

한낮 午時가

좋은 시간이다.

 

 

 

 

 

대추나무가 속삭이는 말:

 

올가을엔 대추가 가마니채로

열릴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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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는 건 중단했다.

 

풀섶의 진드기가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날벌레가 극심이다.

무슨 벌레냐고 묻는다면

나는 잘 모른다.

 

쏘기도 하고 물기도 한다.

한 두 곳이 아니고 여러군데를 동시다발로 싸지른다.

 

이마, 목덜미가 

곧장 퉁퉁 붓다가

이내 가렵다.

 

자칫 나도 모르게 긁다보면 덧나기 일쑤다.

덧나면 오래간다.

 

벌레의 극성이 한창때다.

특히 새벽녘이 심하다.

 

약이 오를대로 오른 독충에 한사흘 혼나고 나서 겨우 뒷걸음질 치며

수꿈해지기를 잠시 관망하는 중이다.

 

 

 

 

 

 

단오 무렵이

여름 해충들의 산란기이자 번식기다.

 

벌레가 예민해지는 시기다.

 

잡초와 더불어 벌레들도

해가 갈수록 독해진다.

 

인간이 만든 자업자득이다.

 

어쨌거나

귀촌의 로망은

결코 

일곱빛 무지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