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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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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늘 뜬 해는 오늘 진다 뜨는 해를 본 지 오래되었다. 요즈음 아침마다 안개가 잔뜩 끼인다. 한나절로 가면서 햇살이 살갑다. 비취색 하늘에 반짝이는 햇빛. 그래서 저녁 해는 늘 보게된다. 이화산 등성에서 번지는 저녁놀을 오늘도 만난다. 오늘 해는 오늘 진다.
도내리 동서남북 남으로 백화산이 보인다. 가로림만 맨 아래 쌍섬 너머로 이화산이 서쪽에 있다. 동쪽으로 팔봉산이다. 북쪽으로 구도항을 비껴 당섬 위로 형제산이 나란하다. 도내는 긴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입춘이 가까왔으므로 흙냄새가 피워오를 겁니다. 정월 대보름날 달집 태우기에 오..
비는 내리고 동백꽃봉오리에 매화꽃망울에 오죽의 이파리에 비가 내린다 백화산등성이 이화산자락에도 촉촉히 겨울비가 내린다
뭇서리 내린 날 먼동이 튼다. 도톰한 하현달이 중천에 떠 있다. 바다에는 오리 떼가 분주하다. 팔봉산 8봉 등성이서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북쪽 1봉에서 솟던 해가 맨 남쪽 끝봉으로 어느새 한껏 밀려내려왔다. 간밤에 뭇서리가 내렸다. 보름 전에 첫서리가 살짝 지나가긴 했다. 서리가 내리기 시..
갯벌에서 귀환 여기는 산후리 갯벌. 뭔가를 힘껏 끌며 한사람이 먼저 나온다. 굴이다. 잠시 뒤 두 사람이 만난다. 어쩐지 한분은 아마추어 같다. 손에 든 게 다르고 신발이 다르다. 서울에서 내려온지 달포 되었다고 한다. 하두 바다에 가보자고 졸라서 같이 나왔다는 이웃 양반의 설명이다. 산후..
도내나루의 황혼 도내나루 가는 길 돌아서 가는 길 저 황혼에 물들었으면
장마통의 일상 계속되는 장마다. 억수로 퍼부어 혼을 빼거나 기약없이 지리한 장마에 비하면 건너뛰어 하늘이 개는 징검다리 날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간밤에도 비가 내렸다. 지붕에서 홈통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잠결에 요란했다. 날이 밝아 창밖을 보니 백화산 허리에서 이화산 중턱으로 두꺼운 구름이 무..
황사와 매실 해인가 달인가. 촉나라 개가 해 보고 짖는다더니 연 이틀동안 황사가 극심하다. 서쪽 이화산은 잿빛으로 눌러앉았고 동쪽 팔봉산은 말이 없다. 밤새 내내 거친 비바람은 마른 매화 꽃잎마저 날려버렸다. 자연은 흐트러짐이 없다. 날아간 꽃잎 그 자리에 매실이 달렸다. 앙증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