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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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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님 별세 오늘(3월31일) 오후 네시 버갯속영감님이 운명하셨다. 2008년 9월 추석 이후 뇌졸중으로 와병 중이었다. 어제 아침나절에 가서 뵈온 게 마지막이었다. 무언가 손짓을 하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가 통역을 했다. 마실 것 좀 내게 주라고... 내가 갈 때마다 할멈을 불러 대접할 것 부터 먼저 챙겼..
1박2일의 가을줍기 되돌아온 날씨마저 안성맞춤이다. 가을 나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한다. 여인들의 가을줍기다. 갯벌을 걷는 낭만도 있다. 하현달이 물위에 어리고 지는 해가 산등성이에 멈춘다. 가는 길 멈추고 마른 덤불 타는 석양을 바라본다. 어른도 때론 가을을 걷는 체험학습을 하고싶다.
평생 친구의 현몽 "육 이장댁 어른이 가셔서... 어쩌지요?" 아침 산보길에서 이영복 영감님을 만났다. 내가 물었다. 버스종점을 지나 도내나루로 돌아서 내려가는 곳이 영감님 집이라 오다가다 자주 만난다. 꼭두새벽부터 자질구레한 집안 일 거드느라 늘 부지런하시다. "그려, 용기 그 친구, 평생 친군디 훌쩍 가버렸네. ..
안과 밖 서재 밖에 신발이 어지럽습니다. 친구 일곱이 몰려들어간 자리입니다. '아침 식전 한판'이 벌어졌습니다. 동네바둑으로 넘어갔습니다. 중반인데 계산서가 벌써 나왔습니다. 왈가왈부 훈수로 시끌벅적합니다. 어제 친구 여섯이 내려왔습니다. 오랜 만에 바둑판 먼지를 털었습니다. 묵은 친구의 우정은 ..
귀촌일기- (9)악우 악우(惡友) (9회) “나, 얼릉 가야 헌다니께...” 버갯속 영감이 숨 가쁘게 말했다. 선걸음에 갈 참이었다. 손에는 달랑 호미 한 자루를 들었다. “오늘 말이여. 지슴매야 허거덩...” 영감은 어딘가 김매러 가는 길이었다. 나를 보자마자 할 일부터 챙기는 영감을 나는 멀건이 쳐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