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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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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망종...앞뜰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다" 는 옛말이 있다. 씨를 뿌리고 한편으로 거두는 계절, 망종. 보리 베기와 모내기가 겹쳐 눈코 뜰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이 맘 때가 보릿고개의 절정, 비로소 햇보리를 먹을 수 있어 가난한 농부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 ... 종이와 붓, 물감이 바로 옆에 있어 잠시 짬을 내 그려보았다. 모내기가 끝난 논, 오뉴월 햇살에 볏모는 곧 푸르게 자랄 것이다.
귀촌일기- 쑥털터리,쑥버무리,쑥범벅 쑥털터리를 만들었다. 오늘 마누라표 쑥털터리. 집 안이 쑥내음으로 가득하다. 오로지 쑥냄새 만으로 봄이다. 쑥털터리는 우리가 못먹고 못살 때,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한 그 보릿고개 시절, 개떡과 함께 눈을 확 뜨게 한 구황 음식이었다. 지금에서야 향수어린 추억의 별미. 어지간해서..
귀촌일기- 감똘개,감꽃 피던 그 때 그 시절 감꽃이 피었다. 유월로 넘어가는 길목에 감꽃은 핀다. 올핸 감꽃이 풍성하다. 십여그루 있는 감나무들이 제마다 다투듯이 감꽃을 피어낸다. 축대 아래 작은 감나무 하나는 안쓰럽게도 지금 벌써 제풀에 가지가 휘늘어졌다. 감꽃 자리에 모두 감이 열고 홍시가 되지는 않을지라도 보는 마..
귀촌일기- 청보리밭 축제 가시거든 보리밭. 한 알의 보리가 되기 위해 소리없는 산고가 있었다. 보리밭 지나시거든 혹시 청보리밭 축제 가시거든 한 그릇 보리밥 드시거든 아픔과 기다림을 생각하자.
무 밥, 무시래기 밥 무 시래기를 보면서 무 시래기 밥을 생각한다. 무 밥도 많이 먹었다. 험준한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던 시절, 어린 마음에 정말 먹기 싫었던 무 밥이었다. 호화롭게 만든 무 시래기 밥, 무 밥이 이젠 별미 음식으로 하늘 높이 떴다. 건강면에서나 영양학적으로 분석한 도표를 보면 선..
보리밭 야, 보리밭이다. 여기저기 언덕받이도 보리밭이 질펀하다. 올가을 들어 보리밭이 늘었다. 겨우내내 푸르러 갈것이다. 곧은 손 호호 새하얀 입김에 들뜬 보리밭 줄지어 밟던 어린 추억이 새롭다. 그렇지,,, 태산보다 높다던 보릿고개도 있었다. 보리 익어 사잇길로 걸어갈 그 날. 벌써 가슴 두근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