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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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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온다, 봄날은 간다 장독대,수돗간,울타리,축대, 앞마당, 뒤안 모퉁이에 줄지어 피는 꽃. 꽃들. 하얀 민들레 한송이 꽃은 지고. 봄날은 간다.
낙화유수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간밤에 내린 봄비 끝에 매화 꽃잎이, 흘러야 물이더냐 세월에 노닐다. 매화,진달래,개나리가 정신없이 왔다 속절없이 지나간다. 허전함이야 뒤따라 피어나는 녀석들이 있어 마음 달랜다. 수돗간에는 앵두가 수줍게 핀다. 그러나 새빨간 입술부터 보이는 모과. 배꽃. 복숭아. 밥..
배나무 전정 배나무가 모두 아홉 그루가 있는데 다섯 그루는 고목이고 네 그루는 신참이다. 고목답지 않게 해마다 그런대로 열어줘서 심심치 않았는데 작년에는 비가 잦아서인지 별로 따먹지를 못했다. 신참은 올부터 달리기 시작할듯 잔뜩 기대가 된다. 미리 거름을 충분히 준데다 오늘 전정을 마쳤다. 배나무 가..
도내리에서 띄우는 가을 편지
一枝春心 밤에 배꽃을 본 적 있는가. 달밤에 배꽃을 본 적이 있는가. 보름달 아래 활짝 핀 배꽃을 본 적이 있는가.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만발. 개나리,진달래, 천리향. 하이얀 민들레, 노오란 민들레. 꽃대궐이다. 배꽃,복사꽃,능금꽃 앞 마당 철쭉. 뒤로 앵두나무. 그리고 밥풀나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눈치보기. 매화 갈래꽃닢은 실바람에 흩날리고 동백꽃이 발 아래 통째로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