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밭둑

(9)
귀촌일기- 역시 곡우는 곡우 며칠 전에 온 비는 얼마 내리지도 않으면서 비바람 강풍에 혼을 뺀 밉생이였다. '비 온대유!' 동구 밖 집에서 꽁바위 고개를 돌아 먼 길을 배낭까지 매고 와서 엊그제 땅콩 심었던 밭둑 언덕바지에 서둘러 빼곡히 80평생 익은 재바른 손길로 얼룩이 강낭콩을 심던 동연씨네 아주머니 말씀..
귀촌일기- 머위,쑥,돈냉이... 뽕나무 언덕바지에는 머위가... 밭둑에는 쑥이. 축대 아래 여긴. 앗! 돈냉이.
귀촌일기- 봄동 김치 감자 심을 밭갈이를 해야하기에 대충대충 뽑아서 건너편 밭둑 여기저기에 던져둔 봄동 배추가 아깝다며 가린다. 남자도 쪽파를 까야 한다. 봄동 김치를 맛보기 위해서는.
귀촌일기- 무명초는 없다,이름을 불러주지않을 뿐 따스한 어느봄날 곱게도 태어나서 애꿎은 비바람에 소리없이 지는구나 아~ 지는 꽃도 한떨기 꽃이기에... '무명초'라는 어느 가수 그 노래는 애잔했다. 이 세상에 무명초가 있을까. 없다. 그 이름을 불러주지않을 뿐. 오늘 햇살에 잔설마저 녹아내렸다. 밭둑 사이로 보일락 말락 피어나는 ..
귀촌일기- 산딸기 따다 누구에게 전해줄까나 눈을 잘 뜨고 둘러보면 보이는 게 있다. 밭둑 언덕배기. 장마통에 절로 익었다가 떨어지고 남아서 이제야 보인다. 새벽 이슬 맞은 산딸기. 한손 듬뿍 딴다. 딸기가 좋아 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딸기가 좋아 딸기가 좋아 딸기가 딸기가 좋다..
귀촌일기- 백도라지,청도라지,장생도라지 야콘 밭둑에 핀 도라지꽃. 친구들이 오면서 도라지 모종 50개를 가져왔다. 아랫밭 가생이에 심었다. 5년 전 이야기다. 온갖 잡초 사이에서 그나마 세 뿌리가 살아있다. 해마다 한삼덩굴의 등쌀에 고생만 하는 도라지. 안쓰럽지만 별반 내가 도움이 못된다. 백 도라지꽃, 청 도라지꽃. 올해..
귀촌일기- 오디의 계절이 지나간 자리 한바탕 치른 홍역이다. 우리집 서쪽 뽕나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다른 뽕나무에 비해 오디가 크기 때문에 확 눈에 띈다. 오디 따느라 밭둑을 뚫고 내려와 뻗어가는 호박 줄기를 밟아놓았다. 인근에 펜션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외지인 발걸음이 늘어난 것이다. 아직도 오디는 떨어..
귀촌일기- 하느님도 모른다 종일토록 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른다. 농촌이란 눈을 떠 일어나면 보이는 게 일이다. 이 일 하다보면 저 일 잊어버리기 일쑤다. 며칠 전에 일구어둔 비닐하우스 안에 상치씨- 청상치,적상치 씨를 뿌리고, 동밭에 퇴비 날라 이랑을 다듬어 왜콩(완두) 심고, 데크 정리 청소하고, 빽배기(개)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