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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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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퇴근길, 바구니에는...
익어간다는 것...아름답다
비 오는 날의 채마밭 엊저녁까지만 해도 비 소식이 없었는데 오늘 꼭두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지난 주말 뜻밖의 춘사로 사나흘 채마밭 발걸음을 걸렀기에 오늘 내리는 비는 고맙기 그지없다. 물 주는 일을 덜어준다. 비가 와도 비를 맞으며 서둘러 이른 아침에 채마밭을 다녀왔다. 오늘 첫물로 딴 가지 한 개와 미인고추 다섯. 대파 다섯 뿌리, 이 또한 반갑고야. 나를 즐겁게 한다.
오이 토마토가 나를 부른다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 토마토, 미인고추, 오이, 파프리카가 모종 티를 벗어나 줄기를 뻗기 시작했다. 지줏대를 세워주고 단끈으로 묶어주어야 한다. 夫唱婦隨라 했던가. 고랑에 잡초 김매기는 저절로 집사람 몫이 되었다. 텃밭이 있기에 같이 밭일을 한다.
가지와 풋고추 "우리가 한햇동안 먹는 상춧값 채솟값만 얼마나 될까?!" 버릇처럼 매양 하는 문답을 오늘도 집사람과 나눴다. 봄 이후 여름을 지나 지금까지 푸성귀를 마트나 시장에서 사다먹은 적이 없다. 텃밭 채마밭이 있다는 장점이자 내가 직접 가꾼다는 이점이다. 입동, 소설을 지나 김장철. 배추 김장무 대파야 지금이 제철이다. 그러나 가지와 풋고추. 무서리 된서리 노지 칼서리에 모양새는 다소 흐트러져도 꿋꿋한 기상이 고맙다. 휘어꼬부라진 가지 하나, 똥짤막해진 고추 한 개에서 신의와 성실을 배운다.
올해 농사계획(3) 모종시장 돈값 없다 모종시장에서 사온 모종은 미인고추 10개, 찰토마토 다섯, 가지 다섯에, 파프리카 주황색 둘, 빨강색 둘, 노랑색 둘이었다. 사오긴 했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 밭에 내다 심지는 못했다. 대야에 담아두었다. 4월 말 5월 초, 지금이 피크, 모종시장으로선 단대목이다. 일 주일 동안 매달렸던 멀..
귀촌일기- 가지고추, 미인고추의 맛 대결 고추밭에서 '미인고추'와 '가지고추'를 함께 땄다. 가지고추는 오늘 처음이다. 보라색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맛이 궁금했다. 두 고추의 식감과 맛을 굳이 비교해 봤더니... 집사람은 미인고추에 손을 들어주었다. 고추는 매운 맛으로 먹는데 말이 고추지 둘 다 싱겁다. 차이를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