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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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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어제 하루 이야기: 가을비 희비쌍곡선 수리계장 조 씨네, 버갯속영감님네, 이웃 박 회장네, 어제 뚝방길을 지나다 보니 바심한다고 다들 야단이었다. 앞뜰은 황금 들녘. 누렇게 잘 익은 볏단은 콤바인의 기계음에 빨려들어가는 족족 알곡으로 탈곡되어 나온다. 이럴 때 비가 오면 안되는데... 수매하러 간 나락이 물벼라고 퇴짜..
귀촌일기- 아침 안개 마당에 감나무 가지가 조용하다. 안개가 자욱하니 바람이 잔다. 정오를 지나면서 바람이 분다. 바람이 혼을 뺀다. 언젠가부터 찜찜한 새벽안개. 한사흘 잠잠하더니 오늘도 안개가 잔뜩 꼈다. 새벽 안개는 언제나 반갑고 푸근했다. 창문의 커튼을 여는 순간, 안개 낀 날은 왠지 기분이 좋았..
귀촌일기- 농부의 겨울 초동에 찾아온 한파. 도내수로 뚝방을 사이에 두고 얼음 구멍치기 태공들과 볏짚을 수거하는 농민. 남은 긴 겨울은 서로 갈 길이 있다. 농심은 바쁘다. 농한기는 있을 지언정 쉬는 날은 없다.
녹번동에서 바라본 1968년 불광동,갈현동 1968년 11월 3일 내가 그린 수채화. 갈색은 탈색되고 녹색 만 남아 여름풍경처럼 되었다. 당시 나는 녹번동에 살았다. 독바위가 올려다 보이는 독밧골 옆. 불광동 버스종점 직전에 대조동이 있고 검정다리 건너기 전에 국립보건원이 있었고 그 건너편이 녹번동이었다. 11월이면 김장배추밭..
귀촌일기- 대조동의 밤, '대추 먹다 배꼽 나오겠소' 대학 입시를 재수할 무렵인 1966년에, 나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조동에 살았다. 불광동 버스종점과 녹번동 사이가 대조동으로 북한산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면 곧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 독바위가 다가오고 독박골을 따라 불광천,연시내가 갈래되어 흘렀다. 나무가 썩지말라고 시커면 ..
귀촌일기- 개들의 '멘붕', 외나무다리를 왜 못건널 가 도내리 오솔길은 자주 다니는 산보길이다. 오솔길을 가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간사지 논길이 나온다. 그 끄트머리에 도내수로의 뚝방이 있고 논길과 뚝방을 이어주는 곳에 5, 6미터 쯤 될가, 좁다란 작은 다리 하나가 걸쳐있다. 임시 농로로 쓰이는 이 녹슬은 다리는 누가 보아도 철제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