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1월 3일 내가 그린 수채화.
갈색은 탈색되고 녹색 만 남아 여름풍경처럼 되었다.
당시 나는 녹번동에 살았다.
독바위가 올려다 보이는
독밧골 옆.
불광동 버스종점 직전에 대조동이 있고 검정다리 건너기 전에 국립보건원이 있었고
그 건너편이 녹번동이었다.
11월이면 김장배추밭이었을 것이다.
북서쪽으로 멀리 증산동,갈현동이다.
모래내, 수색 쪽으로 연신내가 흘러내려 불광천을 이루었고
논 가운데로 길게 뚝방이 있었다.
저지대라서 여름이면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기에
난지도 쓰레기장이 생기기 전, 대형 서울 쓰레기 매립장 1호가
여기다.
오십 년이 지난 지금...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
-
-
그렇다.
세월이 빛을 바랜다.
반백 년 그동안 감추어져
갈색 톤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언저리가
바로
세월의 흔적인 걸.
'과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수선화, 개나리가 필 때면 (0) | 2017.04.01 |
---|---|
귀촌일기- '전임 낚시회장' 친구가 오셨네 (0) | 2016.12.28 |
귀촌일기- 세월의 강물을 빗질하다 (0) | 2016.11.25 |
귀촌일기- 춘곡 구태회(3) 님과 함께 (0) | 2016.05.13 |
귀촌일기- 춘곡 구태회(2) (0) | 2016.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