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배님이 태안을 오셨다.
운재 정운성 님은 나의 고교 3년 선배로서 지금은 개천예술제로 바뀐
영남예술제에서 고교생으로 시 부문의 장원을 수상하셨는데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다리는 세월의 머리칼을 빗질하고 있었다'라는 귀절이
내 기억 속에 너무 생생해 오늘 추억담을 이야기하다 그 귀절을
손수 쓰서 남기고 가셨다.
여기서 '다리'는 논개의 얼이 깃든 진주
'남강 다리'이다.
흰 머리칼이 오히려 선배 같았던 하루.
가끔 이런 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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