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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녹번동에서 바라본 1968년 불광동,갈현동





1968년 11월 3일 내가 그린 수채화.

갈색은 탈색되고 녹색 만 남아 여름풍경처럼 되었다.


당시 나는 녹번동에 살았다.

독바위가 올려다 보이는 

독밧골 옆.


불광동 버스종점 직전에 대조동이 있고 검정다리 건너기 전에 국립보건원이 있었고 

그 건너편이 녹번동이었다.


11월이면 김장배추밭이었을 것이다.

북서쪽으로 멀리 증산동,갈현동이다.


모래내, 수색 쪽으로 연신내가 흘러내려 불광천을 이루었고 

논 가운데로 길게 뚝방이 있었다.

저지대라서 여름이면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기에 

난지도 쓰레기장이 생기기 전, 대형 서울 쓰레기 매립장 1호가 

여기다.


오십 년이 지난 지금...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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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세월이 빛을 바랜다.


반백 년 그동안 감추어져 

갈색 톤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언저리가 

바로 

세월의 흔적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