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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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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폭설, 눈 오는 날의 산토끼몰이 사냥 나흘째 눈이 내린다. 얼었다 녹았다 처마밑으로 고드름이 늘어진다. 새벽에 20센티가 또 내렸다. 한낮에도 설분이 줄기차게 날린다. 먹다남은 까치밥 홍시 감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동백 꽃봉오리 매화 꽃봉오리 모두 함박눈이 싫지않다. 새벽같이 이른 아침 집 뒤안길에서 만난 우리동네..
귀촌일기- 창 밖의 새 영하의 이른 아침. 창밖의 홍시 광주리를 찾아온 새. 날아갈 생각이 없다.
귀촌일기- 가을 나그네, 바람에 가을은 흔들리고 우수수 떨어져버린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쳐다보는 옹달샘 하나. 건듯부는 바람결에 가을이 흔들린다. 나그네가 지나간다.
귀촌일기- 새끼고구마 우습게 보지마라, 고구마 캐기 끝내다 오늘 드디어 고구마를 다캤다. 지난달 11일부터 캐기시작했으니 거의 3주동안 캔 셈이다. 요즈음 며칠을 빼고는 쉬엄쉬엄 캤는데도 드디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조금 지루하긴 지루했다. 양쪽으로 뚫고들어가 터널 관통하듯이 마지막 한자락 고구마 이랑을 쳐다보며 '이제 먹다 남은 ..
귀촌일기- 이영호님,강춘님께 사진 보내드립니다 2012년 10월26일 찍은 사진을 이영호 회장님과 강춘님께 보내드립니다. 오며가며 길에서 시간 다 뺏긴 하루였습니다. 잠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또 기억에 남는 하루이겠지요. - - - 아래 사진은 2006년 4월 캄보디아 씨엠립의 어느 호텔 앞 그림입니다. 강춘님..
귀촌일기- 차 없는 날(3) 사진 찍어드릴게요, 추억이 따로 있나 오늘부터 색동 유화교실 전시회가 있다. 마을버스를 타고 태안문화예술회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늦은 밤이다. 가로등도 듬성듬성한 밤길을 한참 터덜터덜 걸어내려와 들어간 곳이 우선 눈에 띄는 자그마한 돼지갈비 연탄숯불구이집. 옆에는 단란한 한 가족이 다소 왁자하게 자리를 ..
女와 男 오늘 태안읍내 공중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女와 男.
귀촌일기- "을매기허구 가유", 우리 논두렁 밭두렁 인심 밭일을 하다 참을 먹을 때 마침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나 눈에 띄는 곳에서 일을 하고있는 이웃사람을 불러 막걸리 한잔이라도 권하는 걸 충청도 여기선 을매기라고 한다. 출출하고 컬컬했던 차에 목을 타고넘어가는 그 맛이야 오죽하랴. "을매기허구 가유."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해가며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