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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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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월동무와 대보름 얼어 바람 드는 것도 그거지만, 땅굴을 파고 드는 들쥐들이 은근히 걱정이었다. 별 탈이 없었다. 지난해 묻었던 월동무를 꽁꽁 언 땅을 헤치고 오늘 처음 꺼냈다. 대보름 나물 때문이다. 무 나물. 대보름 밥상에 나물들. 그러고 보니 모두 우리 밭 출신 채소들이다.
귀촌일기- 팔봉산 등산 아침 밥숟가락 놓자마자 신발끈 동여매고 달랑 물병 하나 들고 문밖을 나섰다. 캐던 나물바구니 대바구니 내던지는 봄바람의 변덕이 이렇나, 심어야 할 고추모종들이야 내몰라라, 어쨌든 팔봉산에 올랐다. 이렇게 좋은 산을 가까이 두고 뭘 하는지... 하는 생각은 팔봉산을 올 때 마다 되..
귀촌일기- 남자라고 못하나요? 내가 만든 고구마줄기 무침 고구마가 제대로 영글었나 궁금해서 몇군데 파보았다. 본격적으로 캐는 건 다다음주다. 고구마 줄기가 오동통한 게 너무 부드러워 한아름 걷어왔다. 쉬며놀며 고구마 줄기를 다듬는다. 노니 염불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테레비에서 계속 나오는 고공행진 채소값 이야기. 우리..
고사리 여리디여린 고사리 손을 따자니 애잔하나 어쩔 수 없다. 반나절만 지나면 금방 잎이 펴져 맛이 없다. 바야흐로 고사리 철이다. 우리집에 바로 붙은 서쪽 언덕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고사리 밭이다. 우리집이 제일 가깝기 때문에 홈그라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을 하다가 슬슬 가보면, 하루에 몇 ..
무슨 꽃? 가지 꽃. 며칠 사이에 가지가 한창 열리기 시작했네. 한 여름 반찬에 가지나물 빼곤 이야기가 안 되지요. 여린 가지를 툭툭 찢어서 노란 생된장에 찍어먹는 맛. 물론 찬물에 밥을 말아서.
나문재 퉁퉁마디, 함초는 더러 알아도 칠면초, 갯질경이, 솔장다리, 갯그령, 해흥나물, 나문재...는 생소하다. 염생식물의 이웃 사촌들이다. 바닷가의 모래톱에 잘 자란다. 그래서 이파리와 줄기는 소금기가 있어 짭잘하다. 집에 가져와 맨 땅에 심어 보았더니 잘 자란다. 도내나루에 나문재가 많다. 여기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