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도
못잊어 못잊어서
그렇게 기다린 인사가
엽서 한 장인가요
우표를 붙여서 우체통에다 봉함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요즘 세상에 엽서가 있긴 있나? 누구 노랫말처럼, 사랑하다 이별도 엽서 한 장으로... ...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엽서. 한 닢 나뭇잎에 새긴 글. 가볍지만, 담긴 사연은 한없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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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올해도 목소리가 우렁찼다. 이맘 때면 잊지 않고 전화로 안부를 나눈다. 유태승 위원장이다. 40년 전이다. 내가 총무부장으로 승진해 첫 노사협의회를 할 때 노조 위원장이었다.
나이가 4, 5년 위로 공장 현장에서 강성 노동 운동 경력에다 우람한 체구, 어디로 보나 회사 측 노사관리 실무자인 나로선 사사건건 버거운 상대였다. .... .... .... 이후 몇 년동안 벌어진 상황들을 일일이 다 적을 수 없다.
수많은 노사 협의와 단체 행동으로 격렬하게 충돌했다. 서로 입장을 존중하되 회사를 위해 마지노선, 벼랑 끝 한 걸음은 지켰다. 훗날 피차 회사를 떠나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막말은 하지말자는 것... ... 무언의 약속. 인간적인 신뢰였다.
40년 세윌, 이젠 서로 생각나는 사람이 되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가와 안부를 주고 받는다. 80줄 유 위원장은 지금도 오산에 살고 있다. 송탄 부대찌개 옛 얘기하며 어제 통화를 했다.
옛날 같으면 볼펜심 꾹꾹 눌러 깨알 같이 엽서 한 장 보냈을 것이다. 한해가 저물어 갈 때면 생각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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