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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광화문 시대'를 보는 눈

 

 

 

바라보니 동쪽으로 팔봉산, 남으로 백화산. 먹구름이 잔뜩 눌렀다. 뭔가 거꾸로 가는... 봄 같지 않은 봄.

 

 

'광화문 시대...' 제왕적 청와대 운운하면서 구호에 집착하지 마라... 당선 초장에 해야 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온통 여기에 에너지를...

 

나는 반대다. 지리적으로 용산 국방부 청사, 세종로 외교부 자리라 해서 '구중궁궐'이 해결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어디에 거주하느냐 하드 웨어 문제가 아니다.

국민과 소통이라면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과 통로가 있다. 청와대 철제 담장을 허물어 국민을 청와대 뜰로 받아들이고 대통령은 언제든지 수시로 그 자리에 나오면 된다. 오로지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산실 중앙청을 하루 아침에 폭파해 해체해 버린 과오를 나는 비판했었다. 깜짝 쇼에 단기간 인기가 상승했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청와대. 대한민국의 역사적 산실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이만큼 만든 역대 대통령 관저다.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었다는 집착에 매몰되어 대한민국의 장래를 그르칠까 걱정스럽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