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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멀쩡한 청와대 두고 용산으로 간다고?

 

오늘,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이 조감도를 앞에 놓고 대통령실의 용산 시대를 선언하였다. 공약을 하면서 "청와대의 진정한 광화문 시대를 열겠습니다." 했으면 되었을 걸 굳이 정부 종합청사로, 외교부 건물로, 국방부 건물로... 새 이삿집 찾듯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이제부터 '윤석렬 당선인의 용산시대'가 정착되길 진정으로 바란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음 대통령 당선자 누군가가 '청와대 옛 자리로 돌아가 진정한 광화문 시대를 열겠습니다'... 하면서 되돌아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북악산 경복궁, 광화문, 세종로라는 위치의 상징성이 주는 역사적 정통성 때문이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나라 대통령이 거주했던 자리였다. 

 

75년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가 된 단초가 여기 있다. 지난 20대 대통령이 여기서 대한민국을 만들고 G10의 반열에 올려 논 역사의 현장. 역대 대통령 모두를 제왕적이라는 한마디로 매도해서는 안되는 우여곡절, 고뇌, 피와 땀, 영욕이 점철되어 서린 곳이다.

 

 

 

 

 

 

프레스센터를 1층에 만들겠다고 한다... 청와대에 기자실을 그런 위치에 두면 된다. '청와대를 돌려드리겠습니다' 생색낼 필요도 없이 당장 담장을 허물어 국민이 뛰놀 수 있도록 개방하면 된다.

'제왕적 대통령'에서 스스로 내려와 혼밥 먹지 않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 필부필부와 묘계동진하면 된다. 국가적 주요 어젠더는 밤낮 없이 국회를 찾아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나무 심을 땐 더불어 나무 심고 모내기 할 땐 논두렁에 앉아 농주 마시며 모내기 하고 국민들과 어울려 그렇게 하면 된다.

 

문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이벤트성 쑈가 아니라 진정성이다. 언제든 스스로 그렇게 실행하고 실천하면 될 걸 굳이 청와대를 버려야 하는지? 선무당 장구 나무라는 격이 아닌지?

 

 

어쨌건, 먼 훗날 역사적 한 페이지로 오늘 3월 20일이  '대한민국을 도약시킨 역사적 사건' 이었다고 우리 후손들이 길이 받드는 날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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