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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우거지국'과 '시래기국'

 

 

 

스산한 날씨. 따끈할수록 시원한 배추우거지국과 무시래기국, 어느 쪽이 더 시원할까? 소줏잔깨나 축낸 다음날, '우거지상'으로 아침 밥상에서 찾아헤매던 우거지국이 그런 면에서 단연 한 수 위다.

 

귀촌한 뒤 배추잎 배추우거지와 무청시래기를 만들기도 했으나 번잡스러워 최근에 와서는 무청시래기만 만든다. 추억 삼아라면 모를가 구태여 우거지국을 찾을 일이 없다.

 

쉰 개나 되는 월동무를 땅에 묻는 바람에 무청시래기가 잔뜩 생겼다. 한가롭던 처마밑에 빨랫줄이 갑자기 붐비기 시작했다. 곧 무말랭이를 만들면 앞으로 무청시래기는 더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