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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프로와 아마추어' 농부의 차이

 

 

 

 

이른 아침이다. 동갑네 안마을 박회장이 생강밭에 왔다가 우리집 고구마밭을 들렀다. " 허허, 알이 잘 들었네그려." 하며 칭찬해 마지않았다.

캐다만 밭을 보더니 뭔가 갑갑한듯 삼지창을 잡았다. 고구마 줄기 무더기를 힘차게 걷어내고 삼지창을 찔러 단숨에 흙을 파냈다. 고구마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허리를 구부린 자세며 팔 놀림이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나는 고구마 포기마다 주위를 돌아가며 두세 번 한쪽 발을 눌러 찌른 다음 흙을 들어내고서야 겨우 나타나는 고구마를 파냈던 것................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다같은 농민. 평생 농부와 귀촌 농부의 차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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