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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참 빠르기도 하시지... 동갑내기 친구

 

 

 

여러군데 나뉘어져 있는 짜투리 밭 중에 동쪽에 있다해서 편의상 '동밭'이라 부르는 이 밭은 열댓 평 남짓이다. 로타리 치기가 힘들다. 밭뙤기 크기가 작은데다 모서리져서 트랙터를 돌리기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옆집 밭을 갈아엎을 때 이어서 협업을 할 경우도 있으나 타이밍이 맞지않을 때는 도리없이 누군가에게 따로 부탁을 해야 한다.

 

해마다 여기에 양파를 심는다. 올해도 자주 양파를 심을 참이다. 한달 뒤 쯤 한지형 육쪽마늘 심을 때가 적기다. 그러나 미리 밭을 가꾸어 두어야 한다.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시간이 나는대로 해달라며 며칠 전 산봇길에서 만난 안마을 박 회장에게 로타리를 어렵사리 부탁을 했던 터.

 

 

 

 

 

 

 

오늘 아침에 나가 보니... 이게 뭐냐? 밭갈이가 끝나 있었다.  어제 늦은 시간에 트랙터를 몰고와서 약속을 지킨 것. 내마음을 나와 같이 알아주며 쇠뿔을 단김에 뺀 '동갑내기' 박 회장의 친구 정의가 새삼 시원스럽다.

트랙터 지나간 자리는 언제나 바퀴자국으로 어수선하다. 삽과 괭이로 대충 마무리를 해놓고 보니 곧장 자주양파 모종 심을 일이 앞당겨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