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내가 어릴 적엔 '소풀'이라고 했다. 서울에 와서 '정구지'라고들 불렀다. 부추는 참 묘한 채소다. 잘라도 잘라도 새순이 돋아나 계속 자란다. 물만 주면 된다. 어쩌다 일년에 한 두번 퇴비를 얹져주면 부춧잎은 오동통해져 식감이 그저 그만이다.
귀촌 초기에 텃밭을 정해 제일 먼저 뿌린 씨앗이 부추다. 한번 뿌린 그 씨앗이 대를 이어 16년 동안 봄이 되면 해마다 맨먼저 돋아난다. 다년생 채소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어정쩡한 시기에 부추가 효자다. 보면 볼수록 기특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부추전, 부추나물이 우리집 밥상에 단골. 주부의 발길이 멀지 않아야 하므로 부추밭은 가깝다. 오늘도 부추밭 주변의 잡초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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