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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강풍특보, 폭우가 쏟아지는 날...<지리산>

 

 

 

손때 묻은 책을 꺼내 다시 읽는 재미... 며칠새 후딱 한 권을 다 읽었다. <지리산>의 첫 1권 내용의 주 무대는 경남 진주다. 내 고향이다. 등장하는 지명이 사천,하동,남해,산청,함양...선진,상주,미조,곤양,다솔사,남강,비봉산,도동,평거,촉석루...이렇다. 친구들과 놀았고 소풍을 갔으며 일가친척들이 모여사는 곳, 눈에 선하다.

게다가 주인공인 이규와 박태영은 아직 어린 15,6세 중학생으로 내 모교 진주중학교 선배이다.  일제 강점기인1930년대 말, 진주 비봉산 아래 교정과 교실이 내가 다니던 1960년대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

 

이병주의 <지리산>. 1985년도 초판본이라 활자가 깨알같다. 문선공이 일일이 활자를 채자해서 '게라'에서 교정을 본다음 두드려 지형을 뜨고 끓는 납을 부어 연판을 만들어 윤전기에 걸어 인쇄를 했을 것이다. 35년 전 우리 도서의 출판이 이랬다. 나는 돋보기 안경을 쓰고 <지리산>을 읽고 있다. 오늘도 가랑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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