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어젠 보름달, 오늘은 폭풍우

 

 

 

 

 

교교한 달빛이었다. 잠결에 남창으로 흘러들어온 빛이 설마... 하며 잠을 깼는데 보름달이었다. 음력 유월 보름. 달포 장마 밤하늘에 쟁반같이 둥근 달이라니.

그런데 하룻새. 오늘 새벽은 폭풍우가 몰아친다. 거실 창문을 비바람이 사정없이 때린다. 집 뒤란에 시눗대가 엉기며 스치는 소리가 스산하다. 밤새내내 잠을 설쳤다.

 

석달 가뭄보다 사흘 장마가 더 무섭다는 농심. 언제 마감될 지 모르는 올해 장마. 이런 적이 없었다. 날씨마저 왜 이러나. 오늘이 가을의 문턱.  입추. 시절이 하수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