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엔 대파가 많이 들어간다며 뽑아 달란다. 행장을 차려 밭에 내려 갔는데 조금 전까지 아무렇지도 않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들기 시작했다. 비트 몇 뿌리에 미인고추, 토마토, 파프리카, 깻잎을 손에 잡히는대로 서둘러 따고 대파를 주섬주섬 뽑았다.
빗줄기가 차츰 굵어졌다. 아니나 다를가 폭우다. 이왕 밭에 간 김에 옥수수 몇 개와 울타리 강낭콩도 딸가했는데 관두고 일단 하우스 안으로 피신했다. 국지성 호우. 창대같은 비. 피신. 올여름 내내 이러기를 몇 번인가.
오늘이 8월 초하루. 달이 바뀌어도 장마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음주도 계속 빗소식이다. 올 장마, 말 그대로 끈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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